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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자전거 져지에 대한 기초상식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유독 자전거 복장이 다른 운동복에 비해 알록달록하고 만화같은 무늬가 잔뜩있는것을 보고 당황한분들 많으실것이다.

특히나 바지의 경우 남자들로선 상당히 남사스럽게도 내복을 능가하는 쫄바지가 유니폼으로 입고 밖에 나가는 시도자체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왼만한 용기없음 시도하지 못할 그야말로 어디가도 튀는 '코스프래' 복장인 셈인데 헬멧과 안경마스크까지 착용하면 영락없이 만화주인공 울트라X맨(?) 아류가 된다.




실제 대부분의 거의 내가 만나본 모든 여자분들이 아저씨들의 이런 복장에 대해 너무 보기싫고 꼴불견이라고 말들을 한다.볼품없는 몸매가 적나라 하게 드러나기 때문..나 역시 이런 복장을 눈치 안보고 용기를 내 입게 되기까지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 자전거 유니폼이라고 하는 '져지'에 대해서- 땀배출이라던지 바람을 막아준다던지 -하는 스포츠적 기능이외에 디자인적으로 왜 만화주인공처럼 쫙 달라붙고 알록달록 무늬를 새겨넣는지 그 이유를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다.

왜 무당 개구리처럼 알록달록 해야 하는가?


우선 상의에 대해 알아보자.일단,도로에 나섰을때 자전거 전용 도로가 아니라면 무조건 자동차와 같이 질주해야 하는경우가 자주 발생한다.이럴때 약자는 무조건 자전거이다.자전거가 무지막지한 속도로 뒤에서 달려드는 차를 피해서 간다는건 있을수 없으므로 최대한 자신을 운전자들에게 노출 시켜야 한다.즉, 과장된 시각적 자극이 필요해지는 이유이다.이것은 생명과도 직결된 안전 문제이기 때문이다.

독기를 품은 작은 무당개구리가 알록알록한 색깔로 상대에게 접근을 꺼리게 만드는 효과라고 보면 된다. - 나에게 오지마!! -

사진출처:프랭크웨어
http://www.frankwear.co.kr/



왜 꼴불견인 쫄바지를 입는가?


배가 툭튀어나온 아저씨들이 이 쫄바지를 입고 있는것만큼 우스운 복장은 거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쫄바지를 입는지는 자전거를 오래 타보면 알게된다.(나의 경우는 배 나오지 않게 만드는 최후의 보루 이기도 하다.일단 배가 나오면 이 바지 절대 못입는다.개그맨이 아닌담에야...)

바지 밑단이 여유가 있게되면 체인에 가끔씩 바지가 걸려 찢어지게 된다.나도 수없이 많이 바지를 찢어먹었다.
그래도 도저히 쫄을 입을 용기는 나지않아 발목밴드로 커버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발목밴드로 밀고 나간다.그 다음은 엉덩이가 아프므로 푹신한 기저귀가 채워진 바지를 찾게된다.그래도 배가 나온 상태에서 쫄을 입을수는 없어 보통 통바지로 된 자전거 전문 바지를 찾는다.하지만 그래도 역시 바지와 피부 사이에 공간이 있으면 걸리적 거리는건 어쩔수 없다. 오래 달려 땀이 나게되면 질척거리는 허벅지와 옷감의 마찰 느낌이 짜증나게 된다.모든 불편을 해결할 바지가 바로 쫄바지인건 알겠는데 그럼에도

쫄 입으면 남성(?) 사타구니 부분이 톡 튀어나오고 (민망함의 극치임..)

사람들앞에 내복차림으로 나서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시도할 용기는 잘 안난다..나도 일년전에는 그런 복장 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절대 저 바지는 못입어~!! 라고 생각했었다..물건크기 자랑하는게 아닌담에야..

하지만 결국,라이딩을 오래 하다보면 쫄바지의 유혹에 걸려들게 된다.- 불편한 시선은 잠깐이고 불편한 짜증은 지속된다 - 는 것을 알게된다.결국,사람들의 시선은 짧고 라이딩은 길다..라는 진실을 깨닫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얼굴까지 가린 마당에 뭔 쪽팔림을 따지겠는가.일단, 쫄을 입을만큼 배가 들어갔다는 자신감이 생길때 까지는 불편해도 통바지로 버텨야 한다..안 그럼 정말 코믹만화 주인공이 된다..

한번 용기를 내서 쫄을 입게되면 그 다음부터는 다른 바지를 입으면 왠지 거북하고 무겁고 장거리를 달릴 용기가 나질 않게된다.땀에 젖어 축축한 바지의 마찰을 계속 느껴야 되기 때문이다.라이딩을 하다 내려서 일을 봐야된다면 일반 간편한 복장으로 입고 딴거없이 운동으로 냅다 달리기 한번 하겠다 라고 한다면 쫄을 입는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있어 쫄을 입었을때 가장 큰 장점은 내려서 이것저것 딴짓하지 않고 쪽팔리니까 더 열심히 라이딩에만 매진하게 된다.멈춰서 자전거에서 내리는 순간 코메디언이 되기 때문에 냅다 달리기만 하게 되는 것이다.(실제로 졸바지 입고 라이딩하는 사람들은 앞만보고 빠르게 달린다.)안장에 앉아있는 동안은 쫄바지 가운데(?) 남성에 대한 시선의 부담은 없어진다.달리면 안 쪽팔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