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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 드 코리아 2010' 스타트 제주대회 스케치

2010.04.28 21:08


한반도를 자전거로 횡단하는 대회 '뚜르 드 코리아'


자전거로 한반도를 횡단하는 '뚜르 드 코리아 2010' 이 제주에서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제주를 한바퀴 돌고 육지로 넘어가 서울 광화문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게되는 경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뚜르 드 프랑스 대회처럼 세계적인 탑 클래스라이더들을 직접 눈으로 볼수있는 기회입니다.

그 출발점인 제주도 경기를 직접 볼수 있었습니다.아쉬웠던 점은 이날,제주도 날씨가 상당히 사나웠습니다.아침부터 사나운 강풍과 더불어 비가 왔습니다...사실 대회 자체를 연기해야 되는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누구나 가질수 있었습니다만 일정이 있는지라 그냥 강행하더군요.일반인들에게는 라이딩 자체가 불가능할 수준으로 좋은 기록이 나오기란 애초 불가능한 날씨였습니다.


 밤에 비가오기 시작해 아침까지 비가오는것을 보면서 과연 경기가 열릴지 의문 스러웠습니다.비는 그렇다고 해도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냥 평지를 라이딩 하는것도 평소보다 배이상 힘이 드는 날씨엿습니다만 예정대로 강행,선수들은 레인쟈켓들을 입고 출발합니다.


(사진출처: 뚜르 드 코리아 홈페이지 http://www.tourdekorea.or.kr/ )





출입금지된 월드컵경기장 안을 잠시 들여다 봤습니다..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다는..나의 제이미스가 서귀포 월드켭 경기장을 밟았다는 순간을 인증샷으로 한방 날리고 다시 원래대로 출입금지 대걸래 잠금을 했습니다.(시도하지 마세요..평상시 잠겨 있습니다.이날 비도오고 사람이 없어 특별히 관리하는 아저씨가 잠깐 대걸레로 막아논것을 슬쩍 치우고 들어간것임.)

이미 그전에 한바퀴 제주도를 돌아본지라 코스들을 알고있기에 선수들이 얼마나 힘든 라이딩이 될지 알수있었습니다.서귀포에 만만치 않은 업구간이 있는데 과연 이 세찬 비바람을 안고 예정된 시간에 들어올수 있을지..


12시쯤 도착할거라는 예상으로 골라인대를 설치하기 시작합니다.비는 멈췄지만 바람은 여전합니다.제주도의 바람은 정말 무섭습니다.곧 저 시상대에 누가 서게될지, 누가 메달을 목에걸지 가려지겠군요..


아직 선수들이 도착하려면 몇시간 남았길래 시간 떼우기 작전에 들어갑니다..편의점에서 원두커피를 갈아마시고 (월드컵 경기장 내부는 2천5백원, 편의점은 천원 입니다.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편의점을 이용하세요..)아침식사를 하기위해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풍선 간판이 춤을 추는것으로 얼마나 바람이 세찬지 알수있습니다.실제 자전거를 타보면 휘청휘청..


역시나 예상대로 이날 좋은 기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예정시간인 12시가 넘어 12시 30분쯤 선두가 들어올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마지막 골라인 설치에 선수들 맞을 준비를 합니다..8시 30분 출발했으니 4시간대에 들어온다는 말입니다.일반인들은 라이딩 자체가 불가능한 이런 악천후속에서도 180km 를 4시간대에 들어온다는것은 실로 대단한 일입니다.(공식기록 4시간 10분)


선두가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에 다들 흥분하기 시작합니다.길을 안내하고 교통을 정리하는 가이드 카와 오토바이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선두 1km 지점, 5백미터 지점..누가 선두일까..


12시 40분이 되자 선두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너무 빨라 이때는 누구일지 짐작을 못합니다.그저 붉은색의 져지를 입은 작고 날씬한 선수라는것...빠르게 골라인을 통과하면서 허리를 펴고 두손을 놓고 만세를 부르며 자전거를 타는 호리호리한 뒷모습을 보고 여자인가? 라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곧이어 2.3위 그룹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180km 라이딩이지만 선두서부터 마지막 선수까지 그 격차가 얼마되지 않습니다.꼴찌로 들어왔다 하더라도 4시간대에 들어왔다는 이야기..역시 세계적 탑 라이더들의 경연 같습니다.


빛과 어둠이 명확하게 갈리는 스포츠의 세계..사람들과 기자들.온통 관심은 오로지 선두로 들어온 선수에게만 쏠립니다.쟈이언트를 타고있는 상당히 어린 홍콩 선수네요..예상밖의 결과입니다.악천후가 도리어 기회가 된것일까요? 홍콩 통역사가 열심히 인터뷰를 중계합니다.설마 세계 각국의 통역사를 다 배치해놓고 있는것은 아닐테지요? 오로지 일등한 선수에게만 인터뷰와 집중 카메라 세례가 쏟아지는 바람에 중국말 통역사만 열심히 활동하게 됐습니다..


나의 관심은 선수의 하체에 쏠려 있습니다..어떤 엔진이기에..이 폭풍에 맞서 4시간에 180km를 달릴수 있는것인지..탑클래스 엔진의 모습입니다.



불과 몇분차이로 선두를 내준 다른 선수들..구경꾼 누구도 관심갖지를 않네요...기록원들과 관계자들만이 선수 보호를 위해 뛰어 다닙니다. 팀 플패이와 개인 플레이로 나누기 때문에 홍콩선수의 우승에는 다른 팀원의 조력이 있었을것 입니다..이날 국내 뉴스에서는 짧게 한국 선수가 3위를 했다는 소식만 전했습니다..


저 역시 일등으로 들어온 홍콩선수에게만 관심이 집중.어떤 자전거인가..어떤 엔진인가..사진 찍기 바쁩니다.홍콩 선수니까 당연 같은 민족 대만 브랜드인 자이언트 자전거,물론 선수급이겠지만 한강에 돌아다니는 오르카등의 로드 자전거보다 더 저가가 아닐런지...자이언트 자전거, 어쨌든 인상에 남았습니다..우리나라 선수도 국산 브랜드이면서 세계적 수준인 엘파마나 첼로등의 자전거를 타고 세계경기에서 우승하는 날,브랜드의 가치는 급격히 뛰어 오를것 입니다..시상식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출처: 뚜르 드 코리아 홈페이지 http://www.tourdekorea.or.kr/ )




그날  선수들의 라이딩은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엇습니다.보통때 같았으면 라이딩을 포기할 날씨임에도 4시간에 들어온 (공식기록 4시간 10분) 괴물들을 보니 저도 한번 그길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MTB 로 시도를 해보게 됩니다.상당한 업 코스와 엄청난 바람...


어제부터 불던 바람은 용머리 해안의 관광객들을 통제할만큼 강력했습니다.선수들은 이런 바람과 함께 업코스를 통과해 4시간대에 들어온것입니다.실제 경기가 끝난후, 같은 코스를 MTB 로 시도해본 결과 저의 경우, 10km 이상을 유지한다는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선수들과 같은 날씨에서 같은 코스를 돌아보니 엔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수 있었습니다..MTB와 로드자전거 특성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극복할수 없는 엔진의 차이입니다..바람에 맞서 10km 대로 라이딩하다 결국 다시 해안도로로 빠져 설렁설렁 모드로 진입합니다.일반 도로이기에 구경거리가 하나도 없어 10~20km 로 일주도로를 지나는것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미끈한 도로를 내달리는 로드냐..거친 도로를 밀고나가는 MTB 냐..제주도에서 탑클래스 라이더들을 보니 로드의 꿈이 점점 생기기 시작합니다.자동차와 같은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그들은 자동차가 다니는 로드를 달립니다.그 정도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로드는 초보에게는 정말 위험하다고 말할수 있습니다.더더군다나 발을 페달에 고정시키는 클릿 신발은 익숙치 않으면 급상황에서 발을 땅에 디디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로드냐 MTB 냐..제주도 라이딩은 이 둘중 하나를 요구합니다.그리고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수 있는 도로를 각자 가지고 있습니다.내륙의 한라산 도로들과 오름들은 MTB 를 위한것..해안도로와 일주도로는 로드를 위한것..로드를 타게된다면 언제고 제주도에서 다시 선수들이 달리던 180km 일주도로를  달려보고 싶습니다.기후가 악조건일때는 4시간,보통일때는 3시간에 돌수있다면 선수급 엔진이라는 말이 됩니다.업힐 구간을 감안한다면 평지에서 평균 시속 60km 이상대를 유지해야 가능합니다.MTB 를 타는 사람들과 일반인들에겐 허무맹랑한 꿈같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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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lu Bicycl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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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개

    선수들의 단체라이딩은 10여명의 팀이 선두를 바꿔가면서 공기저항을 최소화 해가며 달리기 때문에, 솔로로 달릴때보다 엄청나게 에너지를 절약하고 달린다고 하더군요...

    로드 자전거 대회 애니메이션을 봐도, 홀로 치고 나가는 경우 선수들도 시속 50킬로 이상은 많은 거리를 주행하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선수들의 집단 주행 기록을 가지고

    개인기록과 비교하기에는 문제가 있고, 실제로 선수들도 솔로로 제주도로를 일주하면 아무래도 평속 40~50킬로이상 나오기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로드 경기에 한때는 대단하다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리저리 해보니..결국은 로드 경기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종의 전략싸움이고..패싸움 같은것

    그러니까 고독한 마라토너가 기록을 향해 달리는것과는 좀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것이죠..물론 마라톤도 비슷한 팀경기를 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향이 좀 덜한데, 로드레이스는 정말...너무 심해서, 뚜루드 프랑스 경기 시청후에 오히려 선망의 눈길을 거두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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